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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🩷

    글쎄, 해님과 달님을 삼백 예순 다섯 개나
    공짜로 받았지 뭡니까
    그 위에 수없이 많은 별빛과 새소리와 구름과
    그리고
    꽃과 물소리와 바람과 풀벌레 소리를
    덤으로 받았지 뭡니까

    이제, 또 다시 삼백 예순 다섯 개의
    새로운 해님과 달님을 공짜로 받을 차례입니다
    그 위에 얼마나 더 많은 좋은 것들을 덤으로
    받을지 모르는 일입니다

    그렇게 잘 살면 되는 일입니다
    그 위에 무엇을 더 바라시겠습니까?

    ― 나태주 시집 『끝까지 남겨두는 그 마음』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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